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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교량·터널에 이야기 도로·교량·터널에 이야기

도로·교량·터널 공사에서 건설회사는 어떻게 돈을 벌까? 건설업 수익구조의 이해

kimhyungil 읽는 시간 약 14분

뉴스를 보면 이런 기사를 자주 접합니다.

“총사업비 3,000억 원 규모의 고속도로 건설공사 착공”

“대형 건설사가 2,000억 원 규모의 교량공사 수주”

이런 기사를 보면 자연스럽게 한 가지 생각이 듭니다.

“2,000억 원짜리 공사를 수주했다면 건설회사가 2,000억 원을 버는 것 아닐까?”

하지만 실제 건설업의 수익구조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공사금액 2,000억 원은 건설회사의 매출과 연결되는 금액이지 그대로 이익이 되는 돈이 아닙니다.

도로를 만들려면 철근과 시멘트, 아스팔트 같은 자재가 필요하고 굴착기와 크레인, 덤프트럭 같은 장비도 투입해야 합니다. 수많은 작업자와 기술자에게 인건비를 지급해야 하고 전문공사를 담당하는 협력업체에도 공사비가 지급됩니다.

여기에 현장관리비와 안전관리비 등 다양한 비용이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도로·교량·터널 공사를 수주한 건설회사는 실제로 어디에서 돈을 벌까요?

건설회사의 시작은 ‘공사 수주’다

건설회사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먼저 공사를 수주해야 합니다.

정부나 공공기관이 새로운 도로를 건설한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발주기관은 공사 내용과 조건을 정하고 건설회사들은 해당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입찰합니다.

민간공사 역시 발주자와 건설회사 사이에 공사계약이 체결됩니다.

이때 계약에는 어떤 시설을 건설할 것인지, 공사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계약금액과 지급조건은 어떻게 되는지 등이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건설회사가 1,000억 원 규모의 도로공사를 수주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1,000억 원이 곧 건설회사의 순이익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건설회사는 이 금액을 바탕으로 실제 공사를 수행해야 합니다.

공사비에서 가장 먼저 빠지는 것은 원가다

도로공사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먼저 자재비가 발생합니다.

도로에는 아스팔트 혼합물과 골재, 시멘트, 콘크리트, 철근 등이 필요합니다.

교량을 건설한다면 콘크리트와 철근뿐 아니라 사업에 따라 강재, 교량받침, 신축이음장치 등 다양한 자재와 구조물이 필요합니다.

터널에서는 숏크리트와 록볼트, 방수재 등을 사용하고 조명과 환기, 소방 및 각종 안전설비도 설치해야 합니다.

사람도 필요합니다.

현장소장과 공사·품질·안전관리 인력부터 장비기사와 여러 공종의 작업자까지 다양한 인력이 투입됩니다.

중장비 비용도 발생합니다.

굴착기와 덤프트럭, 크레인, 불도저, 롤러 등 수많은 장비가 현장에서 움직입니다.

결국 공사금액의 상당 부분은 실제 시설을 만드는 과정에서 원가로 사용됩니다.

1,000억 원 공사를 하면 얼마가 남을까?

이해를 돕기 위해 매우 단순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건설회사가 1,000억 원짜리 도로공사를 계약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공사를 수행하는 데 직접·간접적으로 940억 원이 들어갔다면 단순 계산상 남는 금액은 60억 원입니다.

1,000억 원 – 940억 원 = 60억 원

이 경우 단순한 공사 수익성은 약 6% 수준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예상보다 원가가 상승해 990억 원이 들어간다면 남는 금액은 10억 원에 불과합니다.

만약 공사비보다 실제 발생한 비용이 더 커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수천억 원짜리 공사를 수행하고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건설업에서 ‘수주액이 크다 = 돈을 많이 벌었다’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건설회사에 중요한 것은 공사금액 자체보다 계약금액 안에서 원가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했느냐입니다.

건설회사의 핵심은 원가관리다

건설회사의 수익을 이해할 때 가장 중요한 단어 중 하나가 원가입니다.

예를 들어 처음 사업을 검토했을 때는 철근과 시멘트 가격을 일정 수준으로 예상했는데 공사가 시작된 뒤 자재가격이 크게 상승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동일한 교량을 만들어도 실제 들어가는 비용이 증가합니다.

인건비가 상승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상보다 공사가 늦어져 공사기간이 길어지면 현장사무실 운영과 장비 임대, 관리인력 등과 관련된 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공정관리를 잘해 공사기간과 낭비를 줄이고 자재와 장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면 수익성을 개선할 여지가 생깁니다.

그래서 대형 건설회사에는 공사만 담당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공정과 원가, 구매, 계약, 품질, 안전 등을 관리하는 조직이 함께 움직입니다.

모든 공사를 건설회사 직원이 직접 할까?

대형 건설회사가 고속도로를 수주했다고 해서 모든 공정을 자기 직원만으로 직접 수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건설현장에는 다양한 전문공사가 필요합니다.

토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있을 수 있고 철근콘크리트, 포장, 전기, 통신, 방수, 교통안전시설 등 각 분야의 전문업체가 참여할 수 있습니다.

원도급 건설회사는 전체 공사를 관리하면서 공종별 전문업체와 계약해 필요한 공사를 수행하게 하는 구조가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교량 하나만 보더라도 기초와 교각, 상부구조, 포장, 전기, 안전시설 등 여러 분야가 연결됩니다.

건설회사의 중요한 역할은 이러한 수많은 공종을 하나의 공정 안에서 조정하고 정해진 품질과 일정에 맞춰 완성하는 것입니다.

즉 건설회사는 단순히 직접 시공만 하는 회사가 아니라 거대한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역할도 수행합니다.

자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매하는지도 중요하다

건설공사에서는 자재비가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구매능력도 수익성에 영향을 줍니다.

철근 1톤의 가격 차이가 작아 보여도 대형 교량이나 도로공사에서 수천 톤이 사용된다면 전체 비용 차이는 크게 확대됩니다.

레미콘과 아스팔트, 골재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건설회사는 공사에 필요한 자재의 가격과 공급조건, 납품일정 등을 관리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가장 싼 자재를 구매한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필요한 품질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정해진 날짜에 현장에 공급돼야 합니다.

자재 공급이 늦어져 공사가 중단되면 오히려 더 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적절한 가격과 품질, 공급 안정성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사기간이 길어지면 왜 수익성이 떨어질까?

건설회사 입장에서 시간은 곧 비용입니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현장에는 관리인력이 계속 근무해야 합니다.

현장사무실도 운영해야 하고 각종 장비와 시설도 유지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36개월을 예상했던 터널공사가 예상하지 못한 지질 문제 등으로 더 길어진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추가 기간 동안 인력과 장비, 현장운영과 관련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터널공사는 실제 굴착을 시작한 뒤 예상보다 약한 지반이나 많은 지하수를 만나는 등 변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도로·교량·터널 공사에서는 공정관리가 수익성과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공사를 무조건 빠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품질과 안전을 확보하면서 계획한 기간 안에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계가 바뀌면 공사비도 달라질 수 있다

대규모 토목공사는 처음 설계한 내용이 공사가 끝날 때까지 아무 변화 없이 유지된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조건이 발견될 수 있습니다.

터널을 굴착했는데 예상과 다른 지질조건이 나타날 수도 있고 도로공사 중 지반 상태에 따라 추가적인 보강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발주자의 요구나 현장 여건 등으로 공사범위가 변경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계약상 인정되는 설계변경 등에 해당한다면 관련 절차에 따라 계약금액이 조정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추가 비용이 발생했더라도 계약조건상 건설회사가 부담해야 하는 경우라면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설업에서는 시공능력만큼 계약조건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터널공사가 특히 위험한 이유

도로와 교량, 터널 가운데에서도 터널공사는 불확실성이 큰 분야 중 하나입니다.

터널을 만들기 전 지질조사를 실시하지만 산속 전체의 상태를 완벽하게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굴착해 보니 암반이 예상보다 약할 수도 있고 많은 지하수가 유입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추가적인 지보나 배수, 보강 작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추가 공사에는 자재와 장비, 인력이 필요합니다.

공사기간도 길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터널공사는 처음 예상했던 공사원가와 실제 공사원가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위험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건설회사 입장에서는 ‘얼마에 공사를 따냈는가’ 못지않게 ‘어떤 조건과 위험을 가진 공사를 따냈는가’가 중요합니다.

너무 싸게 공사를 수주하면 좋은 것일까?

입찰 경쟁에서는 낮은 가격이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낮은 금액으로 수주하는 것이 건설회사에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실제로 950억 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사를 경쟁 때문에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계약한다면 처음부터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후 자재가격 상승이나 공기 지연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손실 위험은 더 커집니다.

그래서 건설회사 입장에서는 공사를 많이 수주하는 것만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공사를 선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매출을 크게 늘렸는데 이익은 줄어드는 일이 건설업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건설회사는 기성금을 통해 공사대금을 받는다

대규모 도로공사가 4년 동안 진행된다고 해서 공사가 끝난 뒤 한꺼번에 전체 공사대금을 받는 방식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사 진행 정도와 계약조건 등에 따라 수행한 공사물량을 확인하고 공사대금을 지급받는 기성 지급 방식이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특정 기간까지 토공과 구조물 공사가 일정 부분 진행됐다면 그동안 완료된 공사 부분을 확인해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건설회사 입장에서는 현금흐름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자재업체와 협력업체에 대금을 지급해야 하고 인건비와 장비비 등도 계속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회계상 매출과 이익이 발생하고 있더라도 실제 현금의 유입과 지출 시점이 맞지 않으면 자금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건설업은 손익뿐 아니라 현금흐름 관리도 중요한 산업입니다.

건설회사가 실제로 버는 돈은 결국 얼마일까?

건설회사가 공사를 통해 실제로 얼마나 버는지는 단순히 계약금액만 보고 알 수 없습니다.

핵심 구조를 간단히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공사 매출 – 공사원가 – 각종 판매·관리비용과 금융비용 등 = 최종적인 이익

예를 들어 5,0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하더라도 원가율이 높다면 실제 남는 이익은 생각보다 작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공정과 원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예상하지 못한 비용을 줄이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설회사 실적을 볼 때는 ‘올해 몇 조 원을 수주했다’는 숫자만 볼 것이 아니라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원가율, 현금흐름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로공사비 1,000억 원은 어디로 흘러갈까?

건설회사가 1,000억 원의 공사를 수행한다고 생각하면 돈의 흐름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발주자가 지급하는 공사대금은 건설회사로 들어옵니다.

하지만 그 돈은 다시 여러 곳으로 흘러갑니다.

철근과 시멘트, 레미콘, 아스팔트 등을 만드는 자재업체로 흘러가고 굴착기와 덤프트럭 등을 운영하는 장비업체에도 지급됩니다.

각 공종을 수행하는 전문건설업체와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에게도 돈이 지급됩니다.

건설회사는 이 모든 비용을 관리하면서 계약한 시설을 완성합니다.

그리고 공사 매출에서 실제 발생한 원가와 회사 운영에 필요한 여러 비용을 제외하고 남는 부분이 기업의 이익으로 연결됩니다.

결국 수천억 원짜리 도로공사는 한 건설회사만 돈을 버는 사업이 아닙니다.

수많은 자재업체와 전문건설업체, 장비업체, 운송업체와 근로자가 연결된 하나의 거대한 산업 생태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건설회사의 진짜 경쟁력은 ‘얼마에 짓느냐’에 있다

겉으로 보면 건설회사는 도로와 교량, 터널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조금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건설회사는 정해진 계약금액 안에서 수많은 자재와 사람, 장비와 공정을 관리해 하나의 시설물을 완성하는 회사입니다.

1,000억 원짜리 공사를 수주했다고 1,000억 원을 버는 것이 아닙니다.

공사에 970억 원이 들어가면 남는 폭은 매우 작아지고 예상보다 비용이 증가해 계약금액을 넘어서는 원가 부담이 생기면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공정과 원가, 구매와 계약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결국 건설회사가 돈을 버는 핵심은 단순합니다.

수주한 금액보다 공사를 수행하는 데 들어가는 전체 비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입니다.

그래서 도로·교량·터널 공사에서 건설회사의 진짜 경쟁력은 단순히 ‘큰 공사를 많이 따내는 능력’에만 있지 않습니다.

적정한 가격으로 공사를 수주하고 위험을 분석하며 자재와 장비, 협력업체와 공사기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목표한 품질의 시설물을 완성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다음에 “건설회사 5,000억 원 도로공사 수주”라는 기사를 본다면 5,000억 원을 회사가 그대로 벌었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진짜 중요한 숫자는 그 뒤에 있습니다.

5,000억 원의 매출을 만들기 위해 얼마의 원가가 들어갔고, 결국 얼마의 이익을 남겼는가.

바로 그 차이가 도로·교량·터널 공사에서 건설회사가 돈을 버는 기본 원리입니다.

kimhyun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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