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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교량·터널에 이야기 도로·교량·터널에 이야기

대형 인프라 사업의 경제성을 어떻게 판단할까? 비용과 편익을 계산하는 방법

kimhyungil 읽는 시간 약 18분

고속도로 하나를 건설하는 데는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의 돈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대형 교량이나 장거리 터널, 철도 역시 막대한 사업비가 필요한 사회기반시설입니다.

그렇다면 정부는 어떤 기준으로 이러한 대형 인프라 사업을 추진할까요?

단순히 교통체증이 심하다는 이유만으로 수조 원짜리 고속도로를 건설할 수는 없습니다. 터널을 만들면 이동시간이 줄어든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산에 터널을 뚫는 것도 경제적이지 않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투입되는 비용과 그 시설을 통해 사회가 얻는 편익을 비교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개념이 경제성 분석입니다.

도로·교량·터널 같은 대형 인프라 사업의 경제성을 판단할 때는 건설비뿐 아니라 유지관리비, 교통량, 이동시간 절감, 차량운행비 변화, 사고 감소 등 다양한 요소를 장기간에 걸쳐 분석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수조 원 규모의 인프라 사업이 경제적으로 가치가 있는지를 어떻게 판단하는지 쉽게 알아보겠습니다.

경제성 분석이 필요한 이유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돈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10조 원의 예산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고속도로와 철도, 교량, 터널뿐 아니라 교육과 복지, 의료,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 돈을 사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모든 인프라 사업을 동시에 추진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사업을 먼저 추진해야 사회 전체가 더 큰 편익을 얻을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A도로에는 1조 원이 필요하고 B도로에는 2조 원이 필요하다고 해보겠습니다.

사업비만 보면 A도로가 저렴합니다.

하지만 A도로의 이용자가 적고 B도로가 매일 수십만 명의 이동시간을 크게 줄여준다면 B도로에서 더 큰 편익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사업비의 크기만으로 경제성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가장 기본적인 개념은 비용과 편익이다

인프라 경제성 분석의 기본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회가 부담해야 하는 것을 비용이라고 하고 사업을 통해 얻는 경제적 효과를 편익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도로를 예로 들면 건설공사비는 대표적인 비용입니다.

완공 후 도로를 유지관리하는 데 필요한 비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반면 새로운 도로가 생기면서 자동차의 이동시간이 줄어든다면 이것은 편익이 될 수 있습니다.

차량의 이동거리와 운행조건이 개선돼 차량운행비용이 감소한다면 이것 역시 편익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결국 경제성 분석의 핵심 질문은 간단합니다.

“이 사업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보다 장기간 발생하는 사회적 편익이 충분히 큰가?”

B/C란 무엇일까?

대형 인프라 사업의 경제성을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지표가 B/C입니다.

B/C는 Benefit/Cost Ratio, 즉 편익비용비를 의미합니다.

기본적인 개념은 다음과 같습니다.

B/C = 편익의 현재가치 ÷ 비용의 현재가치

예를 들어 어떤 도로사업의 비용 현재가치가 1조 원이고 편익 현재가치가 1조 2,000억 원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B/C는

1조 2,000억 원 ÷ 1조 원 = 1.2

가 됩니다.

단순한 의미로 보면 투입되는 비용 1원당 1.2원의 편익이 발생한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편익이 8,000억 원이라면 B/C는 0.8입니다.

일반적인 경제성 해석에서는 B/C가 1보다 크면 편익이 비용보다 크다는 의미이고 1보다 작으면 비용이 편익보다 크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공공사업의 추진 여부는 B/C 하나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 절약을 어떻게 돈으로 계산할까?

도로와 철도의 경제성을 분석할 때 매우 중요한 편익 가운데 하나가 통행시간 절감입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터널이 만들어져 기존 50분이 걸리던 구간을 30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됐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차량 한 대에서는 20분 절약입니다.

하루 30,000대가 이용한다면 단순 계산으로 하루 600,000분의 이동시간이 줄어듭니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10,000시간입니다.

이러한 시간 절감이 매일 반복된다면 사회 전체에서 상당한 경제적 가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경제성 분석에서는 이러한 시간을 일정한 기준을 이용해 화폐가치로 환산해 편익을 평가합니다.

그래서 교통량이 많은 도로에서 5분이나 10분의 시간 단축도 장기간 누적되면 큰 경제적 효과가 될 수 있습니다.

차량운행비 절감도 편익이 될 수 있다

새로운 도로나 터널이 만들어지면 이동거리가 짧아질 수 있습니다.

산을 돌아 20km를 이동하던 도로가 터널 개통으로 8km까지 줄어든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차량 한 대당 12km의 운행거리가 줄어듭니다.

이러한 변화는 연료뿐 아니라 차량 운행과 관련된 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화물차가 많이 이용하는 노선이라면 물류비와도 연결됩니다.

따라서 도로사업의 경제성을 분석할 때는 단순히 운전자가 얼마나 빨리 도착하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차량운행과 관련된 비용 변화도 고려합니다.

교통사고 감소도 경제적 가치가 있다

기존 도로에 급커브와 위험한 교차로가 많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새로운 도로를 건설하면서 도로 선형을 개선하고 중앙분리대와 안전시설 등을 설치하면 사고 위험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차량 수리비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의료비와 인적 피해가 발생하고 도로가 통제되면서 교통체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교통안전 개선에 따른 사회적 비용 감소도 사업의 편익을 검토할 때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물류시간 단축은 기업에도 영향을 준다

대형 인프라는 일반 승용차 이용자에게만 편익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산업단지에서 항만까지 2시간 걸리던 운송시간이 새로운 고속도로 개통으로 1시간 30분으로 줄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화물차 한 대에서는 30분 절약입니다.

하지만 매일 수천 대의 화물차가 이용한다면 효과는 크게 누적됩니다.

기업은 차량과 운전인력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생기고 배송시간의 안정성이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주요 산업단지와 항만, 공항, 물류센터를 연결하는 도로와 철도는 국가 물류망의 관점에서도 중요합니다.

건설비만 비용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인프라 사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비용은 공사비입니다.

하지만 경제성 분석에서 고려해야 하는 비용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도로를 건설하려면 토지를 확보해야 할 수 있습니다.

교량이나 터널이 포함되면 공사비가 크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

완공 후에는 도로 포장과 교량, 터널의 시설물을 계속 관리해야 합니다.

터널에는 조명과 환기, 방재시설 등의 운영비도 발생합니다.

따라서 대형 인프라의 비용을 이해할 때는

건설

→ 운영

→ 점검

→ 유지보수

→ 시설 교체

등 장기간에 걸쳐 발생하는 비용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유지관리비가 중요한 이유

건설비 1조 원인 도로와 건설비 1조 1,000억 원인 도로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초기 공사비만 보면 1조 원짜리 대안이 경제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첫 번째 도로가 구조적으로 유지관리가 어렵고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더 많은 보수비가 필요하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인프라는 한 번 건설하고 끝나는 제품이 아닙니다.

수십 년 동안 사용하는 자산입니다.

따라서 경제성을 판단할 때는 생애주기 관점에서 건설부터 운영과 유지관리까지 전체 비용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래의 100억 원과 지금의 100억 원은 같지 않다

인프라 경제성 분석에서 조금 어려운 개념이 현재가치입니다.

도로는 오늘 건설비가 발생하지만 편익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도로에서 20년 뒤 100억 원의 편익이 발생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100억 원을 오늘의 100억 원과 완전히 동일하게 취급하기는 어렵습니다.

돈에는 시간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래에 발생하는 비용과 편익을 일정한 할인율을 이용해 현재 시점의 가치로 환산합니다.

이를 현재가치라고 합니다.

B/C를 계산할 때도 미래에 발생하는 편익과 비용을 그대로 더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기준에 따라 현재가치로 바꿔 비교합니다.

할인율이 달라지면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장기간에 걸쳐 편익이 발생하는 인프라 사업에서는 할인율이 중요한 변수입니다.

할인율이 높아지면 먼 미래에 발생하는 편익의 현재가치가 상대적으로 작아집니다.

반대로 할인율이 낮아지면 미래에 발생하는 편익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크게 반영됩니다.

예를 들어 철도나 교량처럼 초기에는 막대한 건설비가 필요하지만 이후 오랫동안 편익이 발생하는 사업은 할인율에 따라 경제성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성 분석에서는 어떤 기준과 가정을 적용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통량 예측이 중요한 이유

새로운 고속도로가 하루 10만 대의 차량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3만 대밖에 이용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예상했던 시간절감과 차량운행비 절감 편익도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예상보다 교통량이 많으면 편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인프라 경제성 분석에서 미래 수요예측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20년 또는 30년 뒤의 교통량을 정확하게 맞히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인구와 산업구조가 달라질 수 있고 새로운 도시가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철도나 다른 고속도로가 생겨 교통 흐름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경제성 분석이 단순한 계산 문제가 아닌 이유입니다.

건설비가 예상보다 증가할 수도 있다

경제성 분석에서는 미래 교통량만 불확실한 것이 아닙니다.

공사비 역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터널을 굴착했는데 예상보다 지반상태가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원자재와 인건비가 상승할 수도 있고 공사기간이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도심 공사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지하매설물이나 보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업비가 크게 증가하면 처음 계산했던 경제성 역시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형 인프라에서는 비용 증가 위험도 중요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B/C가 1보다 낮으면 무조건 하면 안 될까?

여기서 많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B/C가 1보다 낮다고 해서 모든 사업이 자동으로 불필요하다고 결론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성은 공공사업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지만 유일한 기준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는 교통량이 적기 때문에 대도시 사업보다 시간절감 편익이 작게 계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도로가 지역 주민에게 필수적인 이동수단을 제공하거나 재난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지역 간 접근성이나 균형발전 등 화폐가치만으로 완벽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정책적 요소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실제 공공투자 의사결정에서는 경제성뿐 아니라 정책성과 지역적 특성 등 다양한 요소를 함께 검토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B/C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사업일까?

B/C가 높더라도 분석의 전제가 현실적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예상 교통량을 지나치게 높게 잡았다면 편익이 과대평가될 수 있습니다.

건설비를 너무 낮게 예상했다면 비용이 과소평가될 수 있습니다.

개통 이후 필요한 유지관리비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면 장기적인 비용이 실제보다 작게 계산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경제성 분석 결과를 볼 때 숫자 하나만 보는 것보다 그 숫자가 어떤 가정을 통해 만들어졌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민자사업에서는 수익성과 경제성이 다를 수 있다

경제성과 사업자의 수익성도 구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터널이 지역 주민의 이동시간을 크게 줄여 사회적으로 높은 편익을 만든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이용자가 적거나 통행료를 충분히 받을 수 없다면 민간사업자에게는 투자수익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반대 상황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통행료 수입이 많이 발생하는 사업이라도 사회 전체의 비용과 편익을 평가하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즉 경제성은 사회 전체의 관점이고 수익성은 사업을 운영하는 주체의 재무적인 관점에 가깝습니다.

두 개념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경과 주민 생활은 어떻게 판단할까?

대형 도로와 철도 사업은 경제적인 효과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도로가 주거지역을 지나가면 소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산림이나 생태지역을 통과하면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도심 지하도로를 건설해 지상의 차량을 줄이면 도시공간 활용과 생활환경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모든 효과를 정확하게 돈으로 환산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형 인프라 사업을 판단할 때는 경제성 분석과 함께 환경, 안전,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성은 한 번 계산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대형 인프라 사업은 계획부터 완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처음 사업을 검토했을 때와 실제 착공 시점의 경제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인구전망이나 교통수요가 변할 수도 있고 공사비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업의 조건이 크게 달라지면 기존 분석 결과가 여전히 유효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프라 경제성은 고정된 숫자가 아니라 여러 가정과 미래 전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분석 결과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상의 2조 원짜리 고속도로를 계산해보자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새로운 고속도로의 건설과 장기간 유지관리에 필요한 비용의 현재가치가 2조 원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도로가 만들어내는 편익을 계산했더니 다음과 같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통행시간 절감 편익 1조 4,000억 원

차량운행비 절감 편익 5,000억 원

교통사고 감소 등 기타 편익 3,000억 원

전체 편익은 2조 2,000억 원입니다.

그러면 B/C는

2조 2,000억 원 ÷ 2조 원 = 1.1

입니다.

단순한 경제성 관점에서는 비용보다 편익이 큰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 교통량이 크게 감소하거나 건설비가 2조 5,000억 원까지 증가한다면 결과는 달라집니다.

이것이 수요와 공사비 변화에 대한 검토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대형 인프라의 경제성을 판단하는 핵심 질문

도로와 교량, 터널, 철도 같은 대형 인프라 사업을 평가할 때는 단순히 “얼마나 멋진 시설인가?”를 보는 것이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얼마를 투자해야 하는가?

→ 완공 후 유지관리비는 얼마나 필요한가?

→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가?

→ 이동시간은 얼마나 줄어드는가?

→ 차량과 물류비용은 얼마나 줄어드는가?

→ 교통안전에는 어떤 변화가 생기는가?

→ 이러한 편익이 몇 년 동안 발생하는가?

→ 미래의 비용과 편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얼마인가?

→ 전체 편익이 전체 비용보다 충분히 큰가?

이 과정을 통해 인프라 투자의 경제적 가치를 판단하게 됩니다.

가장 비싼 사업이 나쁜 것도, 가장 싼 사업이 좋은 것도 아니다

10조 원짜리 철도가 1조 원짜리 도로보다 무조건 나쁜 사업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사업비 자체가 아니라 그 비용으로 얼마나 큰 사회적 편익을 만들어내는가입니다.

반대로 공사비가 저렴하더라도 이용자가 거의 없고 경제적 효과가 작다면 좋은 투자가 아닐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프라 사업에서는 절대적인 가격보다 비용 대비 효과가 중요합니다.

이것이 B/C와 같은 경제성 지표를 사용하는 이유입니다.

결론: 대형 인프라는 가격이 아니라 수십 년의 가치를 계산해야 한다

대형 인프라 사업의 경제성을 판단하는 것은 단순히 공사비와 통행료 수입을 비교하는 일이 아닙니다.

고속도로와 철도, 교량, 터널은 한 번 건설하면 수십 년 동안 사용됩니다.

따라서 처음 들어가는 건설비와 함께 앞으로 발생하는 유지관리비를 계산해야 합니다.

동시에 수많은 이용자가 절약하는 시간과 차량운행비, 물류효율과 안전 개선 등도 장기간에 걸쳐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미래에 발생하는 비용과 편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해 비교합니다.

이것이 대형 인프라 경제성 분석의 기본 원리입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 도로를 만드는 데 2조 원이나 들어가는데 너무 비싼 것 아닌가?”

가 아닙니다.

진짜 질문은

“2조 원을 투자했을 때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사회가 얻는 편익은 얼마나 되는가?”

입니다.

편익이 투자비보다 충분히 크고 사업의 필요성과 정책적 가치도 인정된다면 막대한 건설비가 들어가는 인프라도 투자할 이유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무리 좋은 기술로 만든 도로와 교량이라도 이용자가 적고 얻을 수 있는 편익이 비용보다 크게 부족하다면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대형 인프라의 경제성은 건설 당시의 가격이 아니라 그 시설이 수십 년 동안 만들어낼 사회적 가치를 계산하는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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