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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받침은 왜 필요할까? 상판이 움직이면서도 안전한 이유

kimhyungil 읽는 시간 약 14분

교량 아래를 자세히 살펴보면 거더와 교각이 직접 맞닿아 있지 않고 그 사이에 비교적 작은 장치가 설치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거대한 교량에 비해 매우 작은 부품처럼 보이지만, 이 장치는 교량 전체의 안전과 움직임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장치를 교량받침이라고 합니다.

교량받침은 상판과 거더에서 전달되는 자동차 하중과 교량 자체의 무게를 교각이나 교대로 전달합니다. 동시에 온도 변화로 교량 상판이 늘어나거나 줄어들 때 필요한 이동과 회전을 허용합니다.

교량을 무조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것이 안전할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콘크리트와 강재로 만들어진 교량은 여름과 겨울의 온도 변화에 따라 팽창하고 수축하며 차량이 지나갈 때도 미세하게 휘어집니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막으면 오히려 구조물 내부에 불필요한 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교량받침이 왜 필요한지부터 상판의 하중을 어떻게 전달하는지, 고정받침과 가동받침은 무엇이 다른지, 교량 상판이 움직이면서도 안전할 수 있는 원리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교량받침이란 무엇일까?

교량받침은 교량의 상부구조와 하부구조 사이에 설치되는 구조장치입니다.

교량의 상부구조에는 차량이 달리는 상판과 상판을 지지하는 거더 등이 포함됩니다. 하부구조에는 교각과 교대가 있습니다.

상부구조를 교각 위에 단순히 올려놓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자동차와 교량 자체의 무게를 안정적으로 전달하면서도 상부구조에서 발생하는 이동과 회전을 적절하게 처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담당하는 것이 교량받침입니다.

쉽게 표현하면 교량받침은 교량 상판과 교각 사이에서 무게는 아래로 전달하고 필요한 움직임은 허용하는 연결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량 상판은 왜 움직일까?

교량받침이 필요한 이유를 이해하려면 먼저 교량 상판이 실제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대표적인 원인은 온도 변화입니다.

교량을 구성하는 콘크리트와 강재는 온도가 올라가면 팽창하고 온도가 내려가면 수축합니다.

여름철에는 햇빛을 받은 교량 상판의 온도가 크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구조물의 온도가 상승하면 전체 길이가 조금씩 길어집니다.

겨울에는 반대로 온도가 낮아지면서 길이가 줄어듭니다.

짧은 구조물에서는 변화가 매우 작지만 수백 미터에 이르는 긴 교량에서는 이러한 미세한 변화가 누적돼 수 센티미터 이상의 움직임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차량 하중도 상판의 움직임을 만듭니다.

무거운 화물차가 교량을 지나가면 거더와 상판은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세하게 휘어질 수 있습니다. 차량이 지나가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려 합니다.

따라서 교량 상부구조는 완전히 정지된 구조물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미세한 이동과 회전을 반복하는 구조물입니다.

상판과 교각을 완전히 고정하면 왜 문제가 될까?

교량 상판이 움직인다면 움직이지 못하도록 단단하게 고정하면 더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조공학에서는 필요한 변형을 억지로 막는 것이 오히려 문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름철에 교량 상판이 열팽창으로 길어지려고 하는데 양쪽 끝을 완전히 고정해 움직이지 못하도록 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상판은 늘어나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구조물 내부에 큰 힘이 발생하게 됩니다.

겨울에는 반대로 수축하려는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또 다른 응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힘이 반복되면 콘크리트 균열이나 구조부재의 손상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량에서는 모든 움직임을 막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방향의 움직임은 허용하고 구조적으로 필요한 방향은 지지하도록 설계합니다.

교량받침이 바로 이 역할을 담당합니다.

교량받침은 자동차의 무게를 어떻게 전달할까?

자동차가 교량 위를 지나가면 차량의 무게는 타이어를 통해 상판으로 전달됩니다.

상판에서 받은 하중은 거더 등 주요 구조부재로 분산됩니다.

이후 거더의 하중은 교량받침으로 전달됩니다.

교량받침은 이 큰 힘을 교각이나 교대로 전달하고, 다시 기초를 거쳐 최종적으로 지반까지 전달되도록 합니다.

하중 전달 과정을 간단하게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동차 → 상판 → 거더 → 교량받침 → 교각 또는 교대 → 기초 → 지반

교량받침은 이 과정에서 상부구조와 하부구조를 연결하는 중요한 중간 지점입니다.

작은 크기라고 해서 받는 힘도 작은 것은 아닙니다.

교량 자체의 무게와 여러 대의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하중이 집중적으로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큰 압축력을 안정적으로 견뎌야 합니다.

교량받침은 왜 회전도 허용해야 할까?

교량 거더는 차량 하중을 받으면 아주 미세하게 휘어집니다.

긴 자의 양쪽 끝을 받치고 가운데를 누르면 자가 아래쪽으로 휘는 모습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거더가 휘면 거더 끝부분의 각도도 미세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교량받침이 이러한 회전을 전혀 허용하지 않는다면 거더와 교각의 연결부에 추가적인 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량받침은 구조형식에 따라 필요한 범위에서 상부구조의 회전을 허용해야 합니다.

즉 교량받침은 수직하중만 전달하는 단순한 받침대가 아니라 이동과 회전까지 함께 처리하는 구조장치입니다.

고정받침은 어떤 역할을 할까?

교량의 모든 받침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교량에는 구조물의 위치를 기준으로 잡아주는 지점이 필요합니다.

이 역할을 하는 것이 고정받침입니다.

고정받침은 상부구조에서 전달되는 수직하중을 지지하면서 특정 수평방향의 이동을 제한합니다.

쉽게 표현하면 교량이 전체적으로 아무 방향으로나 움직이지 않도록 기준점을 만들어주는 역할입니다.

교량 전체가 온도에 따라 팽창하고 수축한다고 해서 모든 받침이 자유롭게 움직인다면 상부구조의 위치를 안정적으로 제어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특정 지점에서는 움직임을 제한하고 다른 지점에서는 이동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교량의 움직임을 계획합니다.

가동받침은 왜 필요할까?

고정받침이 교량의 기준점을 만든다면 가동받침은 온도 변화 등에 따른 움직임을 받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여름철 교량이 팽창하면 상부구조의 길이가 늘어납니다.

이때 가동받침이 필요한 방향으로 미세하게 움직이면서 길이 변화를 허용합니다.

겨울에는 교량이 수축하면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가동받침에는 구조형식에 따라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형태와 여러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는 형태 등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교량받침의 종류가 임의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교량의 구조형식과 온도 변화, 교량 길이, 하중 등을 고려해 배치된다는 점입니다.

신축이음장치와 교량받침은 어떻게 함께 움직일까?

교량의 움직임을 처리할 때 교량받침과 함께 중요한 구조가 신축이음장치입니다.

신축이음장치는 교량 상판 끝이나 필요한 위치에 설치되어 상판의 길이 변화를 받아들입니다.

여름철 교량이 길어지면 신축이음의 틈이 좁아지고 겨울철 수축하면 틈이 다시 넓어질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판 아래의 가동받침 역시 함께 움직입니다.

즉 상판 끝에서는 신축이음장치가 움직임을 받아들이고, 상판 아래에서는 교량받침이 거더의 이동과 회전을 허용합니다.

두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온도 변화에 따른 교량의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교량받침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교량의 규모와 구조형식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교량받침이 사용됩니다.

과거에는 금속을 이용한 받침이 많이 사용되었으며 현대 교량에서는 고무계 받침이나 포트받침, 구면받침 등 다양한 형태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고무받침은 고무의 변형 특성을 이용해 회전과 수평변위를 허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여러 겹의 고무와 강판을 결합해 수직방향으로는 큰 하중을 지지하면서 수평방향으로는 일정한 변형을 허용하도록 만듭니다.

포트받침은 제한된 공간 안에서 큰 하중을 지지하고 필요한 회전을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장치입니다.

대형 교량에서는 매우 큰 하중과 이동량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구조조건에 적합한 특수한 받침이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교량에 동일한 받침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교량마다 필요한 하중과 이동량, 회전량 등을 계산해 적절한 종류를 선택한다는 점입니다.

고무받침은 어떻게 큰 하중을 견딜까?

교량 아래에 고무처럼 보이는 받침이 설치된 것을 보면 부드러운 고무가 어떻게 거대한 교량의 무게를 견디는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실제 교량용 고무받침은 일반적인 고무 한 덩어리가 아닙니다.

고무층과 강판 등을 여러 층으로 적층해 제작합니다.

고무는 수평방향으로 변형되기 쉬워 상판의 이동을 받아들이는 데 유리합니다.

반면 내부에 배치된 강판은 고무가 수직하중을 받을 때 옆으로 지나치게 부풀어 오르는 것을 억제해 큰 압축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합니다.

즉 고무의 유연성과 강판의 강성을 함께 활용하는 구조입니다.

이 때문에 비교적 작은 크기의 받침도 매우 큰 교량 하중을 지지하면서 상부구조의 움직임을 허용할 수 있습니다.

지진이 발생하면 교량받침은 어떤 역할을 할까?

교량받침은 평상시의 자동차 하중과 온도 변화뿐만 아니라 지진과 같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지진이 발생하면 지반과 교각이 수평방향으로 흔들릴 수 있습니다.

상부구조는 자체적인 질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부구조와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때 교량받침에는 큰 수평력과 변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대 교량에서는 내진설계를 통해 이러한 지진하중을 고려합니다.

구조형식에 따라 받침과 낙교방지장치, 내진장치 등을 함께 사용해 상판이 지나치게 이동하거나 교각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설계합니다.

일부 교량에서는 지진에너지를 줄이거나 상부구조의 진동을 제어하기 위해 면진 기능을 가진 받침을 적용하기도 합니다.

교량받침이 손상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교량받침은 교량 상판 아래에 있어 운전자에게 잘 보이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큰 하중과 움직임을 받습니다.

장기간 사용하면 고무가 노화되거나 금속부품이 부식될 수 있습니다.

먼지와 토사, 물 등이 유입되어 받침의 움직임을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가동받침이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면 온도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상판의 이동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교각이나 거더, 신축이음장치 등에 예상보다 큰 힘이 전달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받침의 특정 부품이 손상되면 상부구조를 안정적으로 지지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교량 유지관리에서는 상판과 교각의 균열뿐만 아니라 교량받침의 상태도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교량받침 주변에 물이 고이면 안 되는 이유

교량받침이 설치되는 교각 상단에는 신축이음장치나 배수시설에서 흘러온 물이 유입될 수 있습니다.

특히 신축이음장치의 방수기능이 손상되면 빗물과 겨울철 제설제가 포함된 물이 받침 주변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물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 금속부품의 부식을 촉진할 수 있고 교각 콘크리트의 내구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토사와 이물질이 쌓여 가동부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교량의 배수와 신축이음장치 관리는 교량받침의 수명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교량은 각각의 구조물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 시설의 손상이 다른 구조물의 성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교량받침은 교체할 수 있을까?

교량받침도 영구적으로 사용하는 장치는 아닙니다.

점검 과정에서 성능이 크게 저하되거나 손상이 확인되면 교체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대한 상판의 무게가 교량받침 위에 놓여 있기 때문에 단순히 기존 받침을 빼고 새 제품을 넣을 수는 없습니다.

교량받침을 교체할 때는 잭과 같은 장비를 이용해 상부구조를 매우 조금 들어 올려 기존 받침에 작용하는 하중을 제거합니다.

그다음 손상된 받침을 철거하고 새로운 받침을 설치한 뒤 상부구조를 다시 내려놓습니다.

이 작업에서는 교량의 여러 위치를 정밀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상부구조를 지나치게 들어 올리거나 한쪽에서만 큰 높이 변화가 발생하면 다른 구조부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교량받침 교체는 교량 유지관리에서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작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작은 교량받침이 거대한 다리의 움직임을 관리한다

교량받침은 교량 전체 크기와 비교하면 매우 작은 구조물입니다.

하지만 맡고 있는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동차와 상판에서 전달되는 수직하중을 교각으로 전달하고, 온도 변화로 상부구조가 늘어나거나 줄어들 때 필요한 이동을 허용합니다.

차량이 지나가면서 거더가 미세하게 휘어질 때 발생하는 회전도 받아줍니다.

고정받침은 교량의 위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기준점 역할을 하고 가동받침은 온도 변화에 따른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발생하도록 돕습니다.

신축이음장치와 함께 작동하면서 여름과 겨울의 열팽창과 수축을 처리하고 구조형식에 따라 지진하중에도 대응해야 합니다.

교량이 안전하다는 것은 구조물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온도와 자동차 하중으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필요한 범위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교량을 건널 때 상판은 거의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차량 하중과 온도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미세하게 변형되고 있습니다.

교량받침은 이러한 움직임을 조절하면서 상부구조의 무게를 안전하게 교각과 지반으로 전달합니다.

거대한 교량이 수십 년 동안 계절의 변화와 수많은 자동차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교량받침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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